목회 서신


[목회서신] "대강절 셋째 주: 기쁨의 촛불" (2024-12-15) - 조재언 목사

Author
Staff
Date
2024-12-12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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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성도님들께,

이번 주일은 대강절의 셋째 주로, 기쁨의 촛불을 밝히며 예수님의 오심이 주는 참된 기쁨을 묵상하고자 합니다. 대강절은 단지 주님이 이 땅에 오셨던 사건을 기억하는 시간이 아닙니다. 대강절은 우리 삶 속에서 지금 임재하시는 예수님을 경험하며, 그분께서 다시 오실 날을 소망 가운데 기다리는 기쁨의 시간입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합니다.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빌립보서 4:4). 상황과 환경에 흔들리지 않는, 예수님 안에서 누리는 기쁨을 선포하는 말씀입니다. 이 기쁨은 세상이 주는 것과 다른 기쁨이며, 오직 예수님 안에 거함으로 말미암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선물입니다. 여러분 안에 임재하시는 예수님을 확신하는 은혜와 기쁨이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얼마 전, 하나님께서 예수님 안에서 누리는 기쁨을 경험할 기회를 주셨습니다. 한 홈리스 분을 만난 것입니다. 사실 이 분이 지난 주일에 교회를 방문하셨는데 제가 회의 중이라 만나 뵙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 초, 이른 아침 그분이 다시 교회를 찾아오셨습니다. 교회의 첫 번째 문 안쪽 바닥에 누워 계시던 그분을 발견했을 때, 저는 하나님께서 저에게 사랑과 섬김으로 기쁨을 나눌 기회를 주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분을 모시고 맥도날드로 갔습니다. 맥도날드에서 따뜻한 식사를 대접하며 짧게 대화를 나누었고, 기도로 그분의 삶에 하나님의 사랑과 소망이 넘치기를 간구했습니다. 그분의 얼굴에 번진 미소를 보며, 예수님 안에서 누리는 기쁨을 본 듯했습니다. 그분의 어려운 상황은 바뀌지 않았지만, 작은 사랑의 표현이 그분에게 얼마나 큰 위로와 힘이 되었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 순간, 기쁨이란 우리가 예수님의 사랑을 나눌 때 더욱 풍성해진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기쁨은 단지 개인의 감정이 아닙니다. 그것은 예수님과의 관계 속에서 비롯된 영적인 열매이며, 나누어질 때 배가되는 특징을 갖습니다. 대강절은 우리로 하여금 이 기쁨을 되새기고, 우리의 삶 속에서 이 기쁨을 실천하도록 초대합니다. 지난 두 주간 소망과 평화의 주제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내면의 힘을 묵상했습니다. 이제 기쁨의 주일을 맞아, 이 기쁨이 우리의 가정과 교회 공동체, 그리고 이웃과의 관계 안에서 충만히 퍼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기쁨을 나누기 위해 큰 일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작은 행동과 따뜻한 마음이면 충분합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십시오.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때 웃음과 사랑을 나누십시오. 이웃의 필요를 채우고, 교회 공동체에서 봉사하며 예수님의 기쁨을 다른 이들과 나누십시오. 이러한 작은 행동과 따뜻한 마음을 통하여 우리는 소망의 왕이시요 평강의 왕이신 예수님이 주시는 기쁨을 항상 누리게 될 줄로 믿습니다.

이번 주일에 기쁨의 촛불을 밝히며 예수님께서 주시는 참된 기쁨을 마음 깊이 새기시길 권면합니다. 우리의 삶에 빛으로 오신 예수님께서 주시는 이 기쁨은 우리의 환경을 뛰어넘어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입니다. 성도님들 각자의 삶 속에서 이 기쁨을 경험하시고, 이 기쁨을 나누는 기쁨의 한 주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다음 주에는 사랑의 촛불을 밝히며,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에 대해 함께 나누겠습니다. 대강절 여정을 계속하며, 주님의 기쁨과 은혜가 성도님들의 삶을 충만히 채우시길 기도합니다.

감사와 기쁨으로,여러분의 담임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