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0] 하나님의 새옹지마 (이지은 반주자) / The Providence of God (Ji-eun Lee, Pianist)

1980년대 초 쌀쌀했지만 티 없이 맑았던 어느 봄날 오헤어 공항에서 남편과 나는 시카고, 아니 미국을 처음 만났다.  어릴 적부터 상상하고 그려봤던 미국은 생각보다 훨씬 좋았다.  우리는 몇 년 후 한국으로 돌아가야 했기에 그때 벌써 서운한 마음이 들 정도였다.  약 10년간 세 도시를 거치며 나름대로 열심히 즐겁게 미국 생활을 한 후 정들은 교회식구들 또 친구들과 울면서 헤어질 때 만 해도 30년후 미국에 다시 와서 살게 될 줄은 몰랐다.  아니 불과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그래도 시카고는 미국생활의 첫 발을 뗀 도시였기에 한국에 와서도 늘 아련한 추억이 남아있던 곳이었다.  지금 먹을 만큼 먹은 내나이가 되어서 돌아보니 모든 것이 내 의지대로 된 것은 하나도 없음을 알게 되었다.  

남편이 좋아하는 중국  속담 중에 ‘새옹지마’라고하는 유명한 이야기가 있다.  상황이 바뀜으로 인생의 변화를 다양하게 겪게 되는 중국 변방 노인네와 그 아들의 이야기이다.  불운했던 사건으로 뜻밖의 행운을 얻지만 그 행운으로 인해 또 다른 예상치 못한 일을 겪는 우리 인생의 축소판 같은 일화이다.  나는 하나님판 ‘새옹지마’를 굳게 믿으며 한국에 태어나게 해주시고 미국을 경험하고 소중한 선물인 두아이를 주시고 그 아이들이 자기네가 태어난 미국에 오게 되고 정들었던 시카고에 자리잡고 또 다시 우리까지 이곳에 오게 된 것은 결코 우리가 마음먹는다고 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좋은 일만 있었던 것도 또 궂은 일만 있었던 것도 아닌 내 인생에 항상 이런저런 모습으로 관여해 주시고 이끌어 주신 하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릴 뿐이다.  그 중에서도 일찍이 피아노를 알게 해 주시고 오늘까지 가장 좋은 친구로 하나님께 찬양 드릴 수 있게 해주심에 새삼 벅찬 감사를 드리게 된다.  살렘교회로 이끌어 주셔서 예배하며 찬양을 드리며 평범한 지난일을 감사일기로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은 가장 최근에 받은 감사인 듯하다.  다시 한번 코로나라는 터널을 뚫고 가는 우리에게 이 터널에서의 경험이 값진 것으로 되돌아올 것이라는 하나님의 ‘새옹지마’를 굳게 믿어본다.  하나님 정말 감사합니다.!!!

It was a clear spring day back in early 1980s that my husband and I first set foot in America at O’Hare International Airport.  I’d been dreaming about America since my childhood and it was all that I imagined and more – to the point where I was already sad that I would have to leave this country after a few years.  We ended up spending 10 years in America, living in 3 different cities.  When we finally said goodbye to our friends and church members here in the States as we headed back to Korea, we had no idea that we would return to America in 30 years.  All the while, Chicago had always remained a special place for us as the first American city we ever lived in.

There’s an old Chinese story, a favorite of my husband’s, called “The Lost Horse” (새옹지마, 塞翁之馬).  It’s about an old man and his son, and how their lives change in unexpected turn of events – going from misfortune to fortune, and then to some other circumstance all over again … an analogy and metaphor to our own lives.  I believe in God’s blessings in disguise.  And I believe that being born in Korea, living in America, giving birth to my two precious children here in the States, returning to America and settling back in Chicago were not something that we could have planned for.  Through the joys and sorrows of life, God had always intervened and led us – for which I am deeply thankful.  Of the many things I’m thankful for, I’m especially thankful that I was introduced to the piano – my best friend – and that I can praise God with it.  And my most recent thanksgiving would be that I was led to Salem to worship and praise God and have the opportunity now to write about the things I’m thankful for.  Once again, I’m reminded of the moral of that story – that our tumultuous experience of living through a pandemic would leave us with something precious.  Thank you, God, so much!